정기결제 도입 첫 달 체크리스트
정기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첫 달은 정신이 없습니다. 데이터 옮기랴 화면 익히랴 고객 응대하랴,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릅니다.
그런데 이 시기에 정하지 않으면 나중에 바꾸기가 훨씬 번거로운 것들이 있습니다. 고객이 늘어난 뒤에 바꾸면 전원에게 안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. 첫 달의 목표는 완벽한 운영이 아니라 기준을 정하는 것입니다.
1주차 — 기준 정하기
가장 먼저 정해야 할 세 가지입니다. 모두 나중에 바꾸기 어려운 것들입니다.
- 출금일 — 언제로 할지, 몇 개로 나눌지 정합니다. 급여일과의 거리, 휴일 처리, 담당자가 감당할 수 있는 실패 건수를 함께 봅니다.
- 통장기재내역 — 납부자 통장에 어떤 이름이 찍힐지 정합니다. 이걸 미루면 그 기간 가입한 고객 전원에게서 "모르는 출금" 문의가 옵니다.
- 동의 방식 — 간편동의, ARS 녹취, 서면 중 무엇을 기본으로 할지 정합니다. 고객군에 따라 두 가지를 병행할 수도 있습니다.
2주차 — 데이터 옮기기
정리 없이 옮기면 첫 청구에서 문제가 한꺼번에 터집니다.
- 고객 정보를 정리한 뒤 등록합니다. 중복·해지 고객·빈 금액을 먼저 손봅니다.
- 우리 회사에만 필요한 고객 항목을 만들어 함께 옮깁니다.
- 목록 화면(그리드)을 업무 순서에 맞게 배치합니다. 지금 안 하면 어색한 화면에 그냥 익숙해집니다.
3주차 — 안내 준비
첫 출금 전에 문구를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. 출금이 나간 뒤에 만들면 이미 늦습니다.
- 첫 출금 안내 — 무엇에 대한 결제이고 통장에 어떻게 표시되는지 알려 줍니다.
- 미납 안내 — 실패 직후용과 반복 실패용 두 가지를 준비합니다.
- 고객센터 응대 기준 — 누가 받아도 같은 설명이 나가도록 정리해 둡니다.
4주차 — 첫 결과 확인
첫 출금 결과는 반드시 손으로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. 자동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그냥 넘기면 설정 오류를 몇 달 뒤에 발견합니다.
- 출금 결과와 미납 건을 확인합니다. 예상보다 실패가 많다면 출금일 설계를 다시 봅니다.
- 실패 사유가 잔액 문제인지 정보 문제인지 구분해 봅니다.
- 수납 자동정리가 잘 맞았는지 점검합니다. 자동 정리 비율이 낮으면 입금자명 안내 방식을 조정합니다.
두 번째 달부터
기준이 서면 확인할 것이 크게 줄어듭니다. 첫 달에 반나절씩 걸리던 일이 두 번째 달에는 한두 시간으로 줄어듭니다.
반대로 첫 달에 기준을 안 정하고 넘어가면 매달 그때그때 판단하게 되고, 판단이 사람마다 달라지면서 반년쯤 뒤에 정리가 안 되는 상태가 됩니다. 첫 달에 쓴 시간은 이후 몇 년치를 아끼는 투자라고 보시면 됩니다.
